맬서스 인구론으로 생각해보는 "자산 가격을 떨어뜨려야 사람들이 일을 한다."에 숨겨진 의미

"자산 가격을 떨어뜨려야 사람들이 일을 한다."

미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최근에 해외 뉴스를 보니, 트럭 운전사의 연봉이 한화로 1억이 넘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연봉 1억은 대기업 임원이나, 의사나 법조인과 같은 전문직종이 아닌 이상 받기 힘든 액수니까요.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도 TV나 유튜브를 통해 주식과 부동산이 너무 올라서, 사람들이 일(노동)을 안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이 논리가 이미 오래전 산업혁명 당시 등장했던 논리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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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혁명 시기

조셉 타운센드(Joseph Townsend, 1739~1816) "빈민을 노동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굶주림밖에 없다."라는 말을 남겼고 이러한 조셉 타운센드의 사상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던 경제학자 토마스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 1766~1834)에게 영감을 주어 그 유명한 책 <인구론>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빈민을 노동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굶주림밖에 없다."

= "자산 가격을 떨어뜨려야 사람들이 일을 한다."

 

어떤가요? 굉장히 비슷하지 않나요?

 

 

그래서 왜? 이 문장이 무서울까?

이 문장에는 어떻게든 노동자를 착취하여,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자본가들에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산업 혁명 당시, 자본가들은 쉽고 빠르게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일을 많이 시키고 돈을 조금주면 사람들은 계속 쉬지 않고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되죠. 못 견디고 일을 그만둔다면, 또 다른 노동자를 고용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우리나라 비정규직이 떠오르지 않나요?)

 

이러한 착취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가 이 문장에 숨어있습니다. "빈민을 노동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굶주림밖에 없다." 즉 사람을 게으르고 이기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굶주리게 만들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굶주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당시 자본가들의 생각은 맬서스의 <인구론>에 좀 더 적나라하게 표현됩니다.

인구론에 따르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즉, 인구가 식량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므로,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누군가는 굶어 죽어야 하죠. 그 누군가는 당연히 가난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인구론>에서 맬서스는 서슴없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인구가 늘어나는한 굶어 죽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굶어 죽지 않는다면 병으로 죽는다. 병이 아니면 전쟁으로 죽는다. 이렇게 죽어야 식량과 인간의 숫자가 맞아떨어진다."

 

"전염병을 퇴치해서는 안 된다. 병든 사람은 죽게 내버려 둬야 한다. 이것이 상류층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인구론>이 말하는 것처럼, 인구가 많아지면 식량이 부족해지므로, 누군가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일까요?

아니요. 정말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지금 인구가 많아서 걱정이신가요? 반대로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구가 많다는 중국도 산아 제한 정책을 폐지했죠. 오히려 인구의 감소는 소비를 감소시켜 내수 시장을 위축시킵니다.

 

인구수 증가 외에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노동자에게 월급을 더 많이 주면 됩니다. 제대로된 자본주의는 기업이 노동자에게 더 많은 돈을 주고, 그 돈이 다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데 소비되면서 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됩니다.

 

 

결국, "자산 가격을 떨어뜨려야 사람들이 일을 한다."라는 말의 속뜻은?

"자산 가격을 떨어뜨려야 사람들이 일을 한다."라는 말의 속뜻은 결국 "너희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존재들이니까 배고파야 일하러 나올 거 아니야? 그러니 너희를 가난하게 만들 거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하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자본가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죠.

 

진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미국 처럼 월급을 더 많이주면 간단히 해결될텐데 말이죠.

 

어떤가요? 소름 돋지 않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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